박씨는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인터넷 게임업체인 넥슨에서 데이터베이스 개발과 마케팅을 맡았다. 2학년을 마치고 병역특례로 회사에 들어갔던 것. 대학을 졸업한 지난해 12월 CJ에 입사했다.
그는 "CJ에 들어오게 된 것은 대학 강의시간에 CJ를 우수 경영 사례로 조사하면서 호감을 갖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IT기업에서 일했던 자신이 적응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박씨는 "회사에서 일하면서 그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한 예로 입사한 지 1년도 안 된 박씨는 협력회사와의 회의를 주관하기도 하고, 회의 주제를 발제하기도 한다는 점을 꼽았다. 또 매뉴얼에 나온 내용에 대해 의견이 있을 때는 팀장과 언제든지 이야기할 수 있다. 대신 책임감은 크다고 한다. 신입사원이지만 업무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책임을 지고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매전문가직을 선택한 박씨는 주문자상표부착(OEM) 상품을 만들 때 원가를 매기고 생산 일정을 짜는 등 업무상 회의가 많다. 사내 유관부서와 협력업체와의 크고 작은 회의가 하루 한두 번 있다. 인간관계가 중요하다 보니 술자리가 다른 부서와 달리 잦은 편이다. 그러나 박씨는 "술은 적당히 알아서 마시는 분위기"라며 "특히 협력업체와 관계가 투명해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박씨는 입사의 최대 관문인 역량면접을 잘 통과하는 비결로 개성 있게 자기를 소개하라고 권했다. 그는 "솔직하면서도 나의 강점을 내세웠고, 특히 넥슨 다닐 때 우수 사원으로 뽑혔다는 등 일화를 바탕으로 내용을 풀어나갔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