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팀 4번타자도 반했다" 빅리그 '빅초이 열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9면

▶ 최희섭을 13일 톱기사로 올린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최희섭 후폭풍'이 거세다.

3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3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때려낸 최희섭(LA 다저스)에 대해 미국 언론들이 앞다퉈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은 14일(한국시간) 최희섭의 상대팀이었던 미네소타 트윈스의 4번 타자 토리 헌터가 "나도 최희섭의 팬이 됐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에서 헌터는 "리틀 야구에서도 3게임에 6개의 홈런을 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대단하다"고 말했다.

LA 타임스는 "페니가 점쟁이가 될 뻔했다"며 다저스의 투수인 브래드 페니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13일 경기 전 페니가 최희섭에게 "오늘은 홈런 4개를 칠 것"이라고 말하자 최희섭이 "2개 정도 치겠다"고 대답했는데 3개를 치는 바람에 페니의 예언이 맞을 뻔했다는 것이다.

페니는 11일에도 최희섭과의 뒷얘기를 소개한 바 있다. 그날 1회에 2점 홈런을 친 최희섭이 더그아웃에 들어와서 페니에게 "오늘 3개의 홈런을 치겠다"고 말했는데 2개에 그쳐 "왜 2개밖에 못 쳤느냐"고 따졌다는 것이다. 그러자 최희섭이 "7회에 번트를 대느라 3개가 되지 못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고 한다.

CBS스포츠라인은 페니가 "최희섭이 왼손 투수에게 약하다고들 하지만 해냈지 않은가. 매경기 출전한다면 최희섭의 홈런 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플로리다 말린스 시절부터 최희섭과 친했던 페니는 최희섭이 3연타석 홈런을 친 13일, 다저스와 3년간 250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손장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