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LG 감독 "이재학 부담 많아 보였다"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LG가 NC를 꺾고 가을야구 첫 승을 챙겼다.

LG는 19일 마산에서 열린 NC와의 201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5전3승제) 1차전에서 13-4로 대승을 거뒀다.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행 확률은 82.6%나 된다. 포수 최경철의 활약이 컸다. 최경철은 1회 말 결정적인 스리런 포를 쏘아 올렸다. 수비에서도 빛났다. 2루로 뛰던 주자를 두 차례나 잡아앴다. LG 베테랑 박용택과 이병규(7번)는 나란히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LG 선발 류제국은 4이닝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하지만 5회 모창민 타석 때 헤드샷 규정으로 퇴장을 당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4위 싸움을 하면서 선수들이 최근 10경기 동안 긴장을 많이 했는데, 오늘은 부담감을 떨치면서 초반에 대량 득점을 했다"며 "NC 선발 이재학이 부담이 많은 것으로 보였다. 정규리그보다 체인지업이 덜 떨어졌다. 최경철이 그런 부분을 놓치지 않고 홈런을 치면서 승리를 가져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경기 전에 이재학의 공을 다 공략하지 말고 하나만 노리자고 강조했는데 타자들이 잘 따라줬다"고 말했다. 신예 이재학은 3분의2이닝 동안 4피안타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양 감독은 류제국이 일찍 내려간 것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유원상 등 한 번씩 던져야 하는 선수들이 던지는 기회가 돼 더 잘됐다. 류제국은 몸 상태를 체크해보고 또 던질 수도 있다"고 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첫 경기가 생각보다 내용이 좋지 않아서 아쉽다. 큰 잔치의 시작인데 이런 모습을 보여서 팬들에게 미안하다. 초반에 생각지도 못한 점수를 많이 줘서 선수들이 얼어버린 것 같다"며 "그래도 마지막에 이호준이 홈 팬들 앞에서 만회 홈런을 쳐서 위안이 된다. 이제 빨리 잊고 2차전을 준비해야 한다. 2차전에서 1승1패로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창원=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