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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치마'는 '치마분'의 잘못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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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6월 11일자 20면 북 섹션에서 '옛 광고에 담긴 근대의 풍경'이란 기사를 읽으며 대단히 실망했다. 기사의 배경 그래픽으로 소개된 옛 광고에 대한 설명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기 때문이다. 설명은 이랬다. "치마를 사면 영화 공짜-영화표를 내걸고 아낙네들을 유혹한 라이온 치마의 광고."그러나 실제론 '치마'에 대한 광고물이 아니었다. '라이온'이란 상표를 단 치마분(齒磨粉), 즉 가루치약 광고였다. 어떻게 치마와 치마분을 혼동할 수 있는가.

치마분은 국어사전에도 나오는 말이다. 게다가 그래픽을 제대로 봤다면 이 같은 실수를 피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까웠다. 그래픽 중 큰 가로 글씨로 '분마치온이라'(요즘 표기 방식으론 '라이온치마분'), 세로 글씨로 ''라이온'치마분 愛用者優待(애용자 우대)'란 대목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입장하실 이는 <라이온> 치마분 大袋 (큰 포장) 二個(두 개)를 지참하라'는 문구도 있었다.

김병선.한국학중앙연구원 대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