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 경제] 미 기업 절반 이상이 직원 e- 메일 검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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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직원들의 e-메일을 감시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 메일 감시만 전담하는 직원을 따로 둔 기업까지 등장했다. 민감한 내부 정보가 밖으로 새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13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미국경영자협회(AMA)가 1000명 이상의 직원을 둔 332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직원들의 메일을 감시해 불필요한 내용을 걸러내는 기업이 전체의 56%에 달했다. 2001년 조사 때(47%)보다 늘었다. 외부로 발송되는 메일을 일일이 읽어 감시하는 전담직원을 따로 둔 회사가 36.1%, 앞으로 둘 계획인 회사가 26.5%에 달했다. 회사 기밀을 외부로 유출한 e-메일 때문에 직원을 해고했다는 기업도 27.1%나 됐다. 일부 기업은 직원들과 소송에 휘말릴 때 증거자료로 쓰기 위해 메일을 감시한다고 응답했다. 한편 기업들이 부적절한 것으로 걸러내는 e-메일은 회사 조직에 관한 기밀 정보가 3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음란물 등 성인용 콘텐트(30%), 회사 소유 지적재산권이나 거래 관련 기밀(14%) 등이 뒤를 이었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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