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사장 경쟁 6대 1 이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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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KT 민영화 2기를 이끌 신임 사장을 뽑는 공모에 6명이 응모했다.

14일 KT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공모 마감일인 13일 이용경 현 KT사장과 김홍구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사무총장, 최안용 전 KT 전무, 정선종 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이계순 한국산업기술재단 이사장, 안병균 전 하나로드림 사3장 등 6명이 응모 서류를 제출했다. 한 때 응모설이 나돌던 남중수 KTF 사장은 공모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남 사장은 모기업인 KT 이 사장이 연임을 희망하자, 불참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6명의 응모자와 함께 외부 헤드헌터 업체가 추천하는 인물까지 포함한 후보자들은 오는 19일 출범할 사장추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8월 중순 임시주주총회에서 KT의 제 9대 사장으로 선임된다. 사장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8명 중에서 추첨으로 선정된 3명과 KT 전 사장 1명, 민간전문가 1명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된다.

이 사장은 2002년 민영화 1기 KT를 맡아 기업 지배 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제고 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이 사장은 KT에 남은 공기업의 잔재를 지우고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무난히 처리하는 뚝심도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가 시내전화 요금 담합 등을 이유로 KT에 1159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것이 연임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응모자 중 공개적으로 출사표를 던진 김홍구 TTA 사무총장은 "KT 사장은 투자를 늘리고 회사 안팎의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통합형 인물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기술고시에 합격한 뒤 체신부(현 정보통신부)를 거쳐 1984년부터 2001년까지 KT에 근무했다.

역시 공개적으로 응모 사실을 밝힌 최안용 전 KT전무는 "KT가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차기 사장은 KT 임직원의 화합을 위해 애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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