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재판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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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 사건의 재판장인 김헌무 부장판사는 사회정화위원회에 파견됐다가 지난해 원대 복귀한 엘리트.
큰 사건을 맡았으면서도 당황하거나 서두르지 않고 차분한 진행으로 흥분 잘하는 변호인과 검찰측을 잘 이끌어나가 좋은 평판을 들었다.
김 부장판사는 전대법원판사 임항준씨의 사위.
김 부장판사는 또 법조계에서는 강직하고「이론과 실무를 겸한 판사」로 알려져 그의 판결에는 모두 승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판사는 62년 서울대 법대 4학년때 제14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 68년 전주지법판사로 임명됐다.
김 부장판사는 대구지법 김천지원장·대구고법판사 등을 거쳐 부장판사가 됐다.
주심인 김병재 판사는 법관경력 3년의 초임이었지만 조용한 말투로 피고인과 증인들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해 주위로부터『수사관』이란 별명을 듣기도.
귀공자 타이프의 김판사는 기록을 매일 싸들고 귀가할 정도였고 신정연휴동안 기록과 씨름해 완전히 욀 정도가 됐으며 사건관계도표만 10여 장을 만들었다.
좌배석 이형하 판사는 25세로 최연소법관. 9회 공판이 진행되는 동안 단 한마디도 질문을 한 적이 없어 그의 목소리를 들어본 사람이 드물다. 그러나 기록을 보고 공판준비는 철저히 해 상사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있다.『초임판사로 이번 사건에 공부하는 자세로 임했다』며 큰 경험이 됐다고 흐뭇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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