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성 앵커가 산요전기 CEO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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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일본 산요전기는 8일 주주총회를 열고 창업 2세인 이우에 사토시(井植敏.73) 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고 새 회장 겸 CEO에 노나카를 뽑았다.

이우에 회장은 자신의 후임으로 노나카를 선임한 이유에 대해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훌륭한 조정자(코디네이터)로서 산요를 잘 이끌어 갈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노나카의 지명에 대해 일본 재계는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기업경영 경력이 전혀 없는 그녀가 매출 200억달러가 넘는 글로벌 기업을 떠맡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경영 위기를 책임져야 할 이우에 회장이 새 얼굴을 내세워 분위기를 바꾸면서 자연스럽게 3세 경영으로 넘어가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이우에 회장의 장남 도시히코(敏雅.42) 부사장은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됐다.

산요는 디지털 카메라 사업의 부진과 지난해 10월 니가타(新潟) 지진의 여파로 현지 반도체 공장이 피해를 입는 불운이 겹쳐 2004 회계연도에 사상 최대인 1210억엔의 적자가 예상된다.

일본 조치(上智)대에서 신문학을 전공한 노나카는 1979년부터 90년대 중반까지 NHK와 TV도쿄 등의 뉴스.교양 프로그램 진행자로 일했으며 2002년부터 산요와 아사히 맥주 등의 사외이사로 일해왔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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