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8곳 '기살리기' 경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코오롱정보통신은 칭찬해주고 싶은 임직원에게 사유를 적어 자신의 칭찬 쿠폰을 나눠주는 칭찬쿠폰제를 시행 중이다. 분기별로 쿠폰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은 외식 상품권과 초콜릿 1상자 등을 받는다. 칭찬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다.

기업들이 이처럼 '직원 기(氣) 살리기'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매출액 500억원 이상 84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78.6%인 66개사가 '직원 기 살리기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92.4%가 이런 프로그램을 실시한 뒤 ▶생산성 향상▶직원 이직률 감소▶조직 분위기 쇄신 등의 효과를 거뒀다고 답했다. LG전자 평택 디지털미디어 사업본부는 뱃살 1kg를 뺄때마다 순금 한 돈씩 주고 있다. LG전자 안양연구소는 옥상에 인라인 스케이트장과 공원을 만들어 연구원들의 휴식장소로 제공하고 있다. SK㈜는 35세 이상 직원들에게 배우자와 함께 1년에 한 차례씩 종합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고 빌트인 가전업체인 하츠는 직원들의 아침 식사를 직접 챙겨준다.

대우증권은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전국을 돌면서 직원들과 술잔을 기울이거나 등산을 하면서 회사의 비전과 경영전략을 공유하는 '사장과의 대화'를 열고 있다. 효성그룹 CEO는 한 달에 한 번씩 근무현장을 직접 방문해 직원들과의 벽을 낮추고 있다.

서경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