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한방의학이 아프리카에 진출케 됐다. 동양의학의 첫번 수출지는 가봉공화국. 이미 지난 연말 기계화된 한방진단기가 외무부에 의해 보내졌고 금년 봄에는 2명의 한의사가 파견된다.
한의사는 현지에서 대통령 일가의 한방주치의 겸 일반진료를 맡게 되며 각종한방 기기를 운영하게된다.
우리 나라의 동양의학이 가봉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75년. 당시「봉고」대통령을 수행했던 조카딸이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이문재 박사(49)로부터 간 및 자궁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부터다. 이 조카딸은 몸이 좋지 않아 프랑스에서 1개월간 진찰을 받았으나 이상을 발견치 못했는데 국내에서 암이라고 진단된 후 세포배양을 통해 암이 확진 됐다.
당시 환자는 일정관계로「봉고」대통령과 함께 귀국했지만 81년3월「봉고」대통령의 친형이며 대통령특별고문인「온타라·엠바에」씨가 간경화증 치료를 위해 내한함으로써 인연을 맺게 됐다.
체한 1개월 동안 이 박사(당시 병원장)의 치료를 받은「엠바에」씨는 1개월 분의 약을 주문하면서 동양의학의 가봉 진출을 권고했다.
이것이 결실이 되어 우선 진단기가 가봉으로 보내진 것이다.
이 전 한방병원장이 78년 발명특허를 얻은 이 생체기능진단기는 이진 및 이침기, 자동침 자극기, 표피온도 및 전기저항 측정기, 경락·경혈탐지기, 검측기 등이 합쳐진 전자장비.
이 박사는 국내에서도 이 장치를 이용하면 권투선수 등 스포츠맨의 기능을 측정할 수 있고 체력관리, 기능회복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88년 올림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프리카는 아직 생약제에 손을 대고 있지 않아 한국의 동양의학이 진출할 때 우선적으로 생약제제를 확보할 수 있는 잇점이 있고 주위국가에도 한방을 보급할 수 있다고 이 박사는 보고 있다. 그 예로 지난80년10월 나이지리아의 대통령 특별고문「추바·오카디보」씨(41)가 위불전증 치료를 위해 내한했었던 점을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