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라인] 해외취업, 간판보다 실력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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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실업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청년층이 늘고 있다. 한 취업포털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구직자중 92%가 "기회가 된다면 해외취업을 하고 싶다"고 답할 정도다. 그런데 해외취업을 알선해보면 업무 능력은 있지만 의사 소통이 안되는 사람, 말은 되지만 실무 경험이 부족한 사람이 대부분이다. IT.자동차설계.간호사.미국 수학교사.항공승무원 등 직종은 해외에서 구인 요청이 특히 많다. 하지만 적임자가 많지 않다. 바꿔 말하면 철저히 준비만 한다면 해외취업이 오히려 국내 취업보다 쉬울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을 통해 해외 취업에 성공한 사람중에는 지방대 출신,여성이 많다. 이는 해외취업을 위해서는 간판보다 실력이 우선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해외취업 도전을 어떻게 해야할까. 우선 환상을 품지 않는 게 좋다. 1980년대 중반 이후 경제발전으로 국내 근로자의 임금이 크게 상승했다. 따라서 과거처럼 해외취업을 해서 큰 돈을 번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다만 지구촌 취업시대에 맞춰 선진국에 근무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선진기술을 접하고,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

권영선 <한국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지원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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