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 때 삼성전자 주가는 7전 4승 3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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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이번에는 오를까."

삼성전자가 10일 발표한 자사주 매입 계획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 이 회사 주가 뿐 아니라 장세 전체 흐름에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때마다 주식을 팔아 치웠던 외국인들이 이번에는 어떻게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증권업계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7차례 자사주 취득에 나섰다. 여기 들어간 돈은 지난해 두 차례에 약 4조원 등 모두 8조원에 육박한다. 이 중 네 번은 삼성전자 주가가 올랐고 3번은 내려 자사주 매입의 효과는 7전 4승3패를 기록했다. 가장 주가가 높이 오른 때는 2002년으로 매입 기간 동안 9.33% 올랐다.

반면 지난해에는 자사주 매입 기간에 주가가 많이 내려 상반기 8.69%,하반기 3.44%의 하락폭을 보였다.2002년에도 매입 기간 중 5.11%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자사주 매입 기간 중 대부분 '팔자'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에는 외국인들이 대량으로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가 충분히 조정을 거쳤고 외국인 지분율도 낮아져, 외국인들의 대규모 '팔자'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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