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 축구와 동네 축구" 황교수, 줄기세포 정상회의서 한국·외국 기술 정교성 비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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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황우석 석좌교수가 '펠레 축구론'을 폈다. 한국의 줄기세포 관련 기술 수준을 설명하면서 나온 얘기다. 그는 현재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고 있는 '줄기세포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다.

그는 1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외국의 유수한 연구진이 서울대 연구실에서 배아줄기세포 추출을 위한 우리의 핵 이식 작업을 보고 난 뒤에는 손을 들어버린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 연구진도 이런 과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고 있지만 우리처럼 정교하게 해낼 엄두를 내지 못한다"면서 "이는 마치 '펠레 축구'와 '동네 축구'의 차이와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배아줄기세포 제조의 원천 기술을 획득했고 그 응용 기술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황 교수의 자신감이다.

그는 "한국의 복제 기술과 젓가락 사용의 관련성은 언젠가 기자들로부터 질문받고 엉겁결에 한 대답이었다"며 "이제야 생각하니 그 말에 타당성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줄기세포 응용 분야와 관련, 황 교수는 "배아줄기세포를 배양해 생체기관으로 만들어 직접 환자의 몸에 이식하거나 유전적 결함을 교정한 후 환자에게 적용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휴스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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