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렌스탐, 그랜드슬램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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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사진)이 그랜드슬램을 향해 한 발 한 발 다가서고 있다.

소렌스탐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하브 드 그레이스의 불록 골프장에서 벌어진 올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5언더파 공동 선두 나탈리 걸비스(미국), 로라 디아스(미국),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에 한 타 뒤진 공동 4위지만 양떼 속에 숨어든 늑대처럼 강렬한 존재다. 소렌스탐이 선두권에서 어슬렁거린다면 우승 냄새를 맡았다는 것을 다른 선수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공동선두인 데이비스는 "잘하면 이길 수도 있지만 소렌스탐은 이기기 무척 어려운 선수"라며 긴장하고 있다. 소렌스탐은 요즘 파 세이브라는 단어가 필요 없을 정도로 안정된 플레이를 하고 있다. 이날 16개 홀에서 버디 찬스를 잡았고, 파 퍼트는 대부분 홀에서 한 뼘 정도 거리에서 했다.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12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소렌스탐이 우승하면 그랜드슬램(4개 메이저대회 석권) 절반을 달성하게 된다.

장타자인 데이비스는 595야드인 11번 홀(파 5)에서 드라이버로 두 번 쳐서 그린 에지까지 공을 보내는 괴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대회 출전으로 올 시즌 열 번째 대회에 출전한 카리 웹(호주)은 10시즌(10개 대회를 출전해야 1시즌으로 인정)을 채워 명예의 전당 입회를 확정했다.

한국 선수들의 성적은 괜찮았다. 임성아(MU)는 소렌스탐과 같은 4언더파를 쳤고, 김미현(KTF)은 3언더파 공동 8위였다. 심한 복통으로 경기를 포기하려던 미셸 위(한국이름 위성미)도 3언더파로 경기를 마치는 투혼을 발휘했다. 이미나와 송아리(하이마트)는 2언더파 공동 11위.

그러나 박세리(CJ)는 3오버파, 박지은(나이키골프)은 5오버파로 여전히 부진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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