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암 수술 후 성 불능 될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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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문=81년 3월초 직장암 수술을 받은 32세의 기혼남자입니다. 병세가 좋지 않아 항문을 절제하고 복부 배꼽 옆에 항문을 내어 배설물 주머니를 달고 삽니다. 그런데 수술 후 아직 다른 이상은 없으나 발기가 되지 않아 성생활을 할 수 없읍니다. 수술을 받으면 남성의 기능을 다시 찾을 수 있을는지요. 김태열(진주시 상봉서동)
▲답=-남성은 직장·방광·항문주위로 발기에 관계되는 신경이 지나가는데 이 부분에 큰 수술을 받는다거나 교통사고 등으로 큰 부상을 입으면 발기불능상태가 될 수 있읍니다.
특히 암과 같은 질병은 재발을 막기 위해 전부 도려내야 하므로 발기신경부위까지 침범했으면 할 수없이 한쪽을 희생하는 경우가 있읍니다.
때로는 수술 중 신경을 건드리게 되어 발기불능이 올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 일부는 기능이 회복되는 수도 있지만 대부분 6개월 이내에 이뤄집니다.
수술로 발기신경을 되살려 내는 방법은 없읍니다. 미국 등에서는 이런 경우, 성기에 펌프형태로 액체를 넣었다 뺐다하는 기구를 복부에 집어넣는 수술을 받아 성생활을 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이런 시술을 하는 곳이 없읍니다. 이희영 박사 <서울대병원 비뇨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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