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 첫 한인 시장 나올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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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미국 동부 지역에서 처음으로 한인 시장이 탄생할 전망이다. 오는 11월 뉴저지주 에디슨시 시장선거를 앞두고 7일(현지시간) 실시된 예비선거에서 최준희(34.사진)씨가 민주당 후보로 당선됐다. 에디슨시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이 때문에 그의 시장 당선은 거의 확실하다는 것이 현지의 평가다.

최 후보는 이날 예비선거에서 12년째 시장을 맡고 있는 조지 스파도로 후보를 1028표 차로 따돌렸다. 최 후보는 전체 유권자의 55.1%인 5580표를 획득했다. 그는 11월 시장선거에서 칼 펄린 공화당 후보와 맞붙을 예정이다. 최 후보는 "오늘의 승리는 에디슨시의 균형 발전을 갈망하는 유권자의 승리"라며 "시장선거에서도 반드시 이겨 유권자와의 공약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험이 적다는 단점을 패기와 참신함으로 보완했다. 아시아 출신 유권자와 이 지역 노동조합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해 1993년부터 시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같은 당의 스파도로를 물리쳤다. 유세기간 중 이 지역의 WKXW 라디오방송은 최 후보와 아시아 이민자를 비방해 큰 물의를 빚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예비선거에서 승리했다.

세 살 때 이민 온 그는 에디슨에 있는 JP스티븐스 고교를 졸업하고 MIT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연방정부 예산관리국 조사관, 뉴저지주 학업성취도 측정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당초 뉴저지주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하려다 에디슨 시장 후보로 방향을 틀었다.

뉴욕지사=이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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