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네 정경호…너무하네 FIFA'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축구 국가대표 정경호 선수가 독일 월드컵 본선진출을 결정지은 이번 중동 원정에서 억울한 일을 두번이나 당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잘못된 엔트리 명단 때문에 박주영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수훈을 김상식에게 넘겨준 데 이어 쿠웨이트 전에서도 자신이 넣은 세번째 골이 FIFA 월드컵 홈페이지(http://fifaworldcup.com)에 이동국이 넣은 것으로 기록되는 불운을 연달아 겪은 것이다.

▶ 세계 축구인의 공식사이트인 FIFA가 운영하는 월드컵 홈페이지(http://fifaworldcup.com) 득점게시판(Scoreboard)에 한국 대 쿠웨이트전을 3번째 골을 넣은 선수가 정경호 인데도 이동국으로 잘못 올려놨다.(창원=연합뉴스)

이같은 연이은 실수에 의해 정경호는 독일 월드컵 본선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경기기록 상에서는 '유령 선수'로 전락해 버린 셈이 됐다.

FIFA월드컵 홈페이지는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 대 쿠웨이트 전에서 한국이 4-0으로 이긴 것으로 기록했지만, 상세정보에서는 세번째 골을 넣은 선수가 정경호 인데도 이동국으로 잘못 올려놓았다.

이같은 사실을 발견한 일부 네티즌들은 FIFA 월드컵 홈페이지 운영자에게 시정을 요구하는 메일을 보냈지만, 아직 시정되지 않고 있다.

지난 우즈베키스탄 전에서도 정경호는 절묘한 어시스트로 박주영의 천금같은 동점골을 이끌어 냈지만, 엔트리 명단에 '김상식'으로 잘못 올려지는 바람에 귀중한 자신의 공격 포인트를 날려 버리는 불운을 겪었다.

이같은 사연 때문에 FIFA 홈페이지와 AFC(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에는 박주영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선수의 이름이 정경호가 아닌 김상식으로 바뀌어 기재되고 말았다.

한편 정경호 선수는 우즈베키스탄 전 직후 '오류 때문에 이름 날릴 기회를 날려서 아깝겠어요'란 기자들의 질문에 "진짜에요? 아, 뭐 상식이 형도 이름 한번 날려주는 거죠. 괜찮아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현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