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구조조정안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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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차가 안 팔려 고전하고 있는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가 2008년까지 직원 2만5000명을 줄이고 공장도 몇 개 폐쇄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인 GM은 북미 지역에만 30개의 공장을 가지고 있으며 직원은 거의 15만명에 이른다.

GM의 릭 왜고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제 97차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어느 공장을 폐쇄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GM은 지난 4월 린든공장(뉴저지주)을, 5월에는 볼티모어 공장(델라웨어주)을 잇따라 폐쇄하며 2000명을 해고했다.

이날 발표로 주가는 1% 오른 30.73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10년래 최저 수준이다. GM은 올 1분기에 11억 달러의 적자를 냈으며, 회사채 신용등급은 정크본드(투자 부적격 채권)로 추락한 상태다.

북미시장 점유율은 일본 차에 밀려 1년 전 27%에서 지금은 25%로 줄어들었다.

왜고너 회장은 2만5000명을 줄일 경우 연간 25억 달러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생산성이 낮은 공장 폐쇄로 2002년 600만 대의 생산능력이 올 연말에는 500만 대로 줄어들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종업원들에 대한 의료보험료 지출로 자동차 한대당 비용이 1500달러나 증가하고 있다며 이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 필요성도 제기했다. GM의 의료보험료는 연간 지출규모가 56억달러에 달해 경영을 압박하고 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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