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소음·진동 참을만 순간가속력 등 힘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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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디젤차'하면 소음과 진동,매연을 먼저 떠올린다.

그런데 국내 처음으로 승용차에 디젤 엔진을 단 기아차 '프라이드 1.5VGT'는 이런 선입감을 씻기에 충분했다.

시동을 거니 디젤 특유의 엔진 음이 들려왔다. 진동도 느껴지지만 참을 만했다. 가속 페달을 밟았다. 가장 많이 쓰는 엔진 회전수 2000rpm에서 차가 튀어나갔다. 순식간에 시속 120㎞가 됐다. 핸들을 잡고 나서는 '타는 재미'가 손과 발에서 느껴졌다.

1.5ℓ VGT 엔진은 최고출력이 112마력이다. VGT는 엔진에 공기 공급량을 늘려 출력을 높이는 '터보 차저'를 뜻한다. 동급 휘발유차는 100마력 정도다. 이런 힘의 비밀은 구동력(토크)에 있다. 이 차의 토크는 24.5㎏.m로 동급 차량(13.4~13.8㎏.m) 에 비해 80%이상 뛰어나다. 높은 토크를 받쳐 주는 서스펜션도 적당히 딱딱해 안정적이다. 승차감은 유럽차와 비슷하다. 프라이드가 유럽 수출 전략차로 개발됐기 때문이다.

소음과 진동은 처음 시동을 걸었을 때만 느껴질 뿐 주행 중에는 문제가 거의 없다. 디젤차에 대해 소비자들이 궁금해 하는 것중 하나가 바로 엔진 수명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디젤 기술의 발전으로 내구성이 향상돼 5년 이상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실내 인테리어는 먼저 나온 휘발유차와 같다. 트렁크가 넓고 수납 공간이 많아 편리하다. 기아차는 프라이드 디젤의 연비(오토기준 16.9㎞/ℓ)를 감안하면 경유 가격이 휘발유의 85% 수준으로 올라도 동급 휘발유차보다 연간 100만원 정도 이익이라고 주장한다. 가격은 휘발유차보다 약 150만~200만원 정도 비싼 1146만~1214만원이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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