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펀지' 실험 따라했다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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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KBS '스펀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가끔 "TV에 나온 대로 했는데 잘 안 된다"는 항의가 오른다. 예컨대 "휴대전화를 물에 빠뜨렸을 때 알코올에 담그면 된다고 해 집에 있던 소주에 담갔더니 고장이 났다"는 식이다. KBS 예능국 박정미 차장은 "100% 알코올에 넣어야 고장나지 않는다"며 "가끔 실험을 어설프게 따라하다 실패하는 시청자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스펀지로 뜬 '검증된 잡학', 실험 방법과 주의점을 함께 살펴본다.

▶휴대전화 진동을 (머리 위)에서 못 느낀다.

-이유 : 머리에는 근육이 적어 휴대전화의 떨림을 느낄 수 없다.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으면 진동소리조차 들리지 않아 전화가 와도 못 느낀다.

-주의 : 실험 대상자에게 머리를 흔들지 말라고 경고한다. 고개를 드는 바람에 휴대전화가 바닥에 떨어져 박살나는 경우가 있다.

▶팔굽혀 펴기 10번만 하면 (키가 커진)다.

-이유 : 가벼운 스트레칭으로도 근육이나 인대가 이완돼 0.5~2.5cm까지 일시적으로 키가 클 수 있다. 사람의 키는 매일 줄었다 늘었다 한다. 활동을 하는 낮 동안에는 중력 때문에 척추 뼈 사이가 수축돼 키가 줄고, 잠을 자는 동안 이완되면 커지는 식이다.

-주의 : 일시적일 뿐, 다시 제 키로 돌아온다는 걸 명심한다.

▶우는 아기 달랠 때에는 (진공청소기)가 특효다.

-이유 : 태아가 뱃속에서 듣는 엄마의 숨소리와 옷깃 스치는 소리는 진공청소기나 TV 소음, 자동차 엔진소리, 세탁기 소리와 비슷하다. 생후 3개월 미만인 아기들은 엄마 뱃속에서와 같은 편안함을 느껴 울음을 멈춘다.

-주의 : 진공청소기로 아기를 빨아들이면 안 된다.

▶게는 어지러우면 (앞으로 걷는)다.

-이유 : 게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어지러움을 느끼면 평형감각이 흐트러져 옆이 아닌 앞으로 걷는다.

-주의 : 집게 발에 손가락이 잘리지 않도록 조심한다.

▶(건빵) 7개를 1분 안에 못 먹는다.

-이유 : 건빵은 오래 보관하기 위해 수분과 지방 함량을 낮춰 빨리 먹기가 힘들다. 별사탕을 함께 먹으면 당분으로 입안에 침이 돌아 건빵을 좀 더 쉽게 먹을 수 있다.

-주의 : 목이 막히거나 체할 수 있으니 마실 물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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