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350만 9월 굶어죽을 위기 북에 무조건 식량 지원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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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원희룡 최고위원은 8일 "세계식량계획(WFP) 발표에 따르면 9월이면 북한에서 350만 명이 굶어 죽을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북핵과 관계없이 부족분 전량을 조건 없이 지원하자"고 주장했다.

원 최고위원은 이날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대북 식량 지원은 단순한 인도주의 문제가 아니라 통일 한국을 생각할 때 식량 부족으로 인한 영양실조.가정파괴 등은 우리에게 엄청난 재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은 국제법적으로 북한과 동맹이기 때문에 유사시에 개입할 수 있고, 미국은 힘으로 개입할 수 있으나, 우리는 국제법적으로 연고권을 주장할 근거가 없다"며 "인도적 차원 외에도 북한의 극한적 식량부족 사태를 대한민국이 책임질 경우 국제법적으로 영유권 주장의 근거가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희태 국회부의장은 "북한이 집단생산 방식을 고집하는 한 북한의 식량 문제는 해결되기 힘들다"며 "근본적 해결을 위해 식량 지원과 동시에 북한에 중국식 개혁.개방을 강력하게 주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한나라당은 북한 주민의 식량 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정책위 차원에서 토론회를 거친 뒤 전문가들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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