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이 해군기지 난입 장교 폭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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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인천시 옹진군 대청도 어민들이 해군 고속정 육상기지에 들어가 장교 네 명을 폭행한 뒤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해군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대청도 어민 18명은 이날 오전 1시30분쯤 대청도 해군 고속정 육상기지 담을 넘어 들어가 김모 소령 등 장교 네 명과 실랑이를 벌이다 주먹을 휘둘러 부상을 입혔다.

이들은 해군이 3월 조업구역을 이탈해 조업한 혐의로 해경에 고발하자 불만을 품고 기지에 들어가 항의하다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어민들은 7일 오후 9시50분쯤 어선 16척을 타고 무단 출항해 10여 척은 조업구역을 이탈하며 해상시위를 벌이다 2시간여 만에 귀항했다. 시위 과정에서 일부 어선은 해군 고속정과 충돌, 어선 연료공급 파이프가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꽃게 흉작으로 어민들의 불만이 누적됐다 하더라도 군부대에 들어가 장교들을 폭행한 것은 범법행위로 보고 관련자들을 붙잡아 조사하기로 했다. 대청도 어민 15명은 지난 3월 21일과 23일 북쪽 어로 한계선을 1마일가량 벗어나 조업한 혐의로 해경에 고발됐다.

인천=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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