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으로 왼팔 잃은 호주인 에베레스트 정상 올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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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 폴 하키(왼쪽)와 셰르파인 앙 도르제.

호주 출신 외팔 산악인인 폴 하키(39)가 7일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고 호주 ABC 방송이 8일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첫 도전 때 정상을 불과 248m 앞둔 8600m 지점에서 산소 부족으로 발길을 돌렸었다.

그는 "여러 차례의 죽을 뻔한 위기를 무사히 넘기고 끝내 꿈을 이뤄 무척 기쁘다"면서 "어머니가 살아계셨더라면 더욱 기뻤을 텐데…"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암으로 어머니를 잃었다. 그 자신도 태어난 지 3주 만에 골암으로 왼팔을 잃었다. 그는 소아암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높이고 관련 모금 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산에 올랐으며 암 생존 장애인 중 첫 에베레스트 등반자가 됐다. 지체장애 산악인 중 첫 등반자는 산악 사고로 왼팔을 잃은 영국계 미국인 개리 걸러로 2003년 5월 정상에 섰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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