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군 발포 시위대 20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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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 중심가에서 8일 보안군이 총선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발포해 적어도 20명이 숨졌다고 에티오피아 인권위원회가 밝혔다.

에티오피아 인권위원회의 아베베 테르페 사무총장은 이날 충돌로 2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AP 현장 취재기자는 아디스아바바의 한 병원에서 시체 11구를 목격했다고 전했다.

AFP 통신은 사망자가 22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날 발포는 특수부대 병력이 현장에 도착한 뒤 시작됐으나 중무장한 특수부대원들이 총격을 가했는지, 아니면 경찰이 발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아디스아바바 시내의 블랙 라이언 병원은 총상을 입은 시체 11구가 도착했으며 부상자 수백 명이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이날 국영 라디오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충돌로 적어도 11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다고 확인했다.

5월 15일 실시된 에티오피아 총선에 대해 국제감시단은 일부 인권 침해 사례가 있었지만 지금까지의 선거 중 가장 자유롭게 치러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야당들은 투표 당시 괴한들이 유권자들을 위협해 특정 정당을 찍도록 강요하거나 일부 투표함이 임의로 채워지거나 사라지는 등 선거가 부정으로 얼룩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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