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행복·만족 얻는 길은 하나님과 어울릴 때 가능"|김수환추기경 강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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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가장 바람직한「인간의 길」은 하나님의 영원성과 함께 사는 삶을 지향하는 것이다.』
가톨릭 김수환추기경은 9일 하오 성바오로수녀회가 서울명동바오로서원에서 가진 제1백회 가톨릭문학강좌에 초청연사로 나와『인간의 길』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하나님의 본체인 자유·사랑·정의·진리 등과 같은 정신적 가치를 먹고살도록 돼있는 인간의 본질을 거듭 강조했다. 김추기경이 이 같은 강좌연사로 나오기는 처음이다.
그는『인간이 살아가야 할 삶의 근원적인 실마리는 인간의 근원적인 갈구대상으로서의 구체적인 형체인 하나님의 영원성이 파묻히는 데서부터 풀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인간의 존엄성(자유·평등)은 하나님이 모든 인간을 창조했다는 전제하에서만 가능할 수 있는 것이며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시킬 수 있는 것은 종교적 신앙뿐이라는 것-.
인간은 자신의 갈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상을 백년해로의 부부관계나 물질의 향락에서도 l백% 성취할 수 없으며 오직 절대존재(하나님)와 어울릴 때만 참된 만족과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추기경은 인간의 존엄성이란 절대적인 하나님으로부터 절대적인 조건 없는 사랑을 받고있다고 생각할 때에만 진실로 행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 존재인 인간은 십자가가 상징하는 인간과 하나님, 자신과 이웃간의 횡적이며 종적인 사랑을 실천하고 느낄 수 있을 때 진실한 삶의 길이 열린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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