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에서 윗분이 오신답니다."
이 한마디에 조용하던 학교는 초비상이 걸립니다.
환영 연주 준비에, 수업도 중단하고 청소를 시작하지요.
'윗분'이 머무는 시간은 불과 몇 십분.
하지만 먼 데까지 찾아주셨다는 고마움 때문에
몇 시간 동안의 수업권 박탈은 생각할 겨를조차 없습니다.
낡은 시대의 잔재로만 여겨지던 '귀빈 맞이 풍경들'
일선 학교에서는 아직도 쉽게 볼 수 있다죠.
귀빈에 대한 예의가 도를 넘어설 때
학생들이 배우는 것은
'권위'일까요, '권위주의'일까요.
*최근 충북의 한 중학교에서 학교를 방문한 교육감에 대한 과잉 영접을 둘러싼 학내 갈등으로 교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