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레슨] 위험 관리 비용 줄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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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많은 재테크 전문가가 보험료는 소득의 5~10%가 적절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러나 보험료도 일종의 비용이기 때문에 적정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한 보험료를 줄이는 것이 좋다.

보험금을 줄이기 위해선 우선 정기보험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종신보험은 말 그대로 일반 사망 보장에 대해 종신토록 보장을 받을 수 있고, 은퇴 후 연금으로 전환해 쓸 수 있다. 그러나 가계가 부담해야 할 비용 측면에서 보면 만만치 않은 돈이 들어간다. 따라서 일정 부분의 사망 보장은 동일한 규모로 설정하되 보장 기간을 가장의 은퇴 시점이나 자녀가 독립하는 시점까지로 하는 정기보험을 활용하면 보험료를 줄일 수 있다.

둘째, 납입 기간을 늘리면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매월 내야 할 돈이라면 그것이 부채든 저축이든 가급적 빨리 내고 끝내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부채라면 빨리 낼수록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보험은 단기간에 보험료를 다 낸다고 가입자에게 유리한 것이 아니다. 납입 기간을 줄일수록 보장은 동일한데 매월 보험료 부담은 커지게 된다. 보험료를 내느라 저축이나 다른 재테크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납입 기간을 늘려 보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이 가계 재정에 도움이 된다. 만약 해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더라도 납입 기간을 늘려 놓으면 해약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셋째, 중복 가입을 피해야 한다. 보장 규모, 보장 내용, 보장 기간 등이 적절한지를 우선 따져보고 보험료 수준은 소득 대비 얼마인지 항목별로 점검해 중복되는 보험은 해지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보충해야 한다. 물론 중복되는 위험 부분에 대해 좀 더 많은 보장을 가져간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제한된 소득 범위 내에서 합리적으로 비용을 배분한다는 면에서 보면 원칙에 어긋난다고 할 수 있다.

넷째, 보험에 가입할 때 나눠서 가입하지 마라. 적금의 경우는 두서너 계좌로 나눠서 들면 갑자기 돈이 필요할 때 적금 전부를 해약하지 않고 일부만 해약하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같은 종류의 보험을 몇 개로 나눠서 가입하면 보험을 하나 들 때보다 보장 내용은 차이가 없으면서 비용을 더 내는 셈이 된다. 따라서 상황 변화가 생겨 같은 종류의 보험을 추가 가입하는 경우를 빼곤 보험을 쪼개서 가입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김기영 메트라이프생명 FS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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