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사 잇따라 불러들이는 북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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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국의 주요 언론사들이 잇따라 북한을 방문한다.

서울의 한 외교 소식통은 7일 "뉴욕 타임스와 ABC 방송 등 미국 메이저 언론사들이 취재차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라며 "북측 초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ABC 방송의 경우 로버트 우드러프 뉴욕총국 선임기자가 이끄는 방송팀이 7~12일 평양을 방문, 위성방송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취재 범위는 북한 주민들의 생활상 등 비정치적 분야에 국한된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ABC 방송은 지난달 10일에도 취재팀을 북한에 파견해 북한 내 시장경제 상황 등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바 있다.

북한은 또 뉴욕 타임스에도 "11일께 방북해 달라"는 초청 의사를 밝혔으며, 현재 양측이 구체적인 일정을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특히 아서 설즈버거 뉴욕 타임스 회장과 칼럼니스트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에게도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전해져 이들의 방북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교가의 관심은 '북한이 왜 지금같이 민감한 시점에 미국 언론 초청 작전에 나섰을까'로 모인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미국 언론에 유화적 제스처를 보내 미국 내 여론이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막고자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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