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실용화 반환점은 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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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에 관한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의 연구성과를 마라톤 코스에 비유하면 지금은 어느 지점에 와 있는 것일까. 황 교수는 7일 관훈클럽 초청으로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찬 토론회에서 "지난해 복제 인간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세계 처음으로 추출한 것은 마라톤의 반환점(총 42.195㎞ 중 약 21.5㎞)에 선 것과 같다"고 말했다. 따라서 지금은 반환점은 넘어선 상태라는 것이다. 황 교수가 자신의 연구 성과가 배아 줄기세포의 실용화 단계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황 교수는 인간 배아 줄기세포를 1998년 세계 처음으로 만든 미국 톰슨 박사의 연구 성과를 마라톤의 출발선으로 봤다. 골인 지점은 본격적인 치료 적용 단계다. 그러나 지난달 세계 처음으로 발표했던 난치병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의 연구 성과가 어느 지점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선 꼭 짚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에 비해 몇 가지 진전이 있었던 만큼 반환점에서 25㎞ 지점 사이로 추정된다.

황 교수는 앞으로 넘어야 할 산으로 '치료용 세포로 분화(25㎞ 지점) ' '쥐.원숭이 등 동물 실험(30㎞ 지점)' '줄기세포 암 세포화 방지(30㎞)' '치료 과정의 표준화(35㎞ 지점)' '환자 대상 임상시험(37㎞ 지점) 등을 꼽았다. 환자 대상 임상시험 단계에서나 넘어야 하는 '면역거부 반응'은 다른 것에 앞서 지난달 발표한 연구 성과에서 해결했다고 그는 말했다.

한편 황 교수는 지난달 사이언스 온라인판에 발표된 '난치병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연구 성과가 17일자 사이언스지 표지로 확정됐다고 이날 밝혔다.

연구 현황에 대한 보안을 위해 연구팀이 사용하는 전화와 e-메일 등을 모두 국가정보원 측에서 점검하고 있다고 황 교수는 전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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