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붓감 찾아 … 예천군 노총각 16명 베트남 원정 맞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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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군의 농촌 총각 16명이 7일 오후 신부를 구하러 베트남으로 떠났다. 이날 배필을 찾아 베트남 호찌민시를 찾은 총각들은 35~45세로 주로 축산과 과수 일을 하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예천군이 읍.면별로 희망자를 받아 성실성.영농의지 등을 기준으로 20여 명 가운데 엄선한 신랑감이다.

이들은 8일 낮 베트남 현지에서 200여 명의 농촌 처녀들과 맞선을 본 뒤 마음에 드는 짝을 만날 경우 건강검진과 한국 영사관을 통한 결혼 공증 등 절차를 밟아 10일 합동결혼식을 현지에서 치를 예정이다.

오는 14일 귀국 예정을 감안하면 8일 만에 맞선에서 결혼, 신혼여행, 처가 방문까지 초고속으로 치러지는 결혼이다. 이번 농촌 총각의 베트남 방문은 예천군이 '농촌 총각 가정 이루기 사업'을 특수 시책으로 추진한 이후 첫 번째여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행사에 들어가는 한 사람의 비용 1000여만원은 당사자와 예천군이 절반씩 부담한다.

김수남 군수는 결혼식 날 베트남의 가족과 친지 앞에서 인사를 하고 예천군 관계자들도 신랑 하객으로 동행하고 있다. 결혼식을 마친 신부는 현지에서 40일 정도 결혼 허가 수속을 밟은 뒤 8월께 입국할 예정이다.

예천=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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