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판국에 …" 한노총 조용히 복지센터 입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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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한국노총이 7일 서울 여의도 노총 복지센터(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35)로 이사했다.

노총은 영등포구청에서 지난달 30일자로 준공필증을 교부받은 뒤 연휴기간인 지난 4~6일 전 직원이 동원돼 이사작업을 끝내고 이날 주요 부서의 입주를 마쳤다.


서울 여의도에 새롭게 완공한 복지센터로 이사한 한국노총 직원들이 7일 업무를 시작했다. 노총은 여론을 의식해 현판식 등의 행사는 생략했다. 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노총 사무총국과 산하 부설기관은 6~7층에 자리잡았고, 산하 산별연맹 10여 개도 자체 이전 일정에 따라 이달 중순까지 이전할 계획이다.

모두 15층인 복지센터는 1~5층의 경우 노총 복지매장과 금융기관, 6~10층은 노총과 산별연맹 사무실, 11~15층은 예식장.피트니스센터.임대사무실 등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노총은 복지센터 건립과정에서 노총 간부의 리베이트 수수 비리로 여론의 비난을 받은 점을 감안, 의례적인 테이프 커팅 행사나 현판식은 생략하거나 당분간 뒤로 미루기로 했다.

또 복지센터 머릿돌에도 보통 건립과정에 공헌이 큰 임직원들의 이름을 새겨넣는 관행을 깨고 '노동.연대.희망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라고만 간단히 적기로 했다. 센터 건립을 주도한 이남순 전 위원장과 권원표 전 건설본부장이 모두 구속되는 물의를 빚었기 때문이다.

한국노총의 한 간부는 "새 건물에 입주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심정으로 새 회관 입주를 조직이 쇄신되는 계기로 삼겠다"고 소감을 대신했다.

정철근 기자 <jcom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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