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중앙일보를 읽고…

호칭 '○○○씨'나 '성 + 직위'로 썼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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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매일 신문 지면에서 성 다음에 바로 붙는 수많은 '씨'를 본다. 우리말사전에선 '씨'를 남의 이름 다음에 써서 존경의 뜻을 나타낸다고 돼 있다. 실제로 그런가. '한규철씨'와 '한씨'. 성 다음에 바로 붙인 경우 사전에서 얘기하듯 존경의 느낌이 오는가. 대부분은 아닐 것이다. 평범한 시민인 나도 그럴진대 지면에서 '김씨' '이씨' '박씨' 등으로 거명된 당사자들은 더욱 씁쓸했을 것이다. 좁은 지면에 많은 내용을 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젠 국민 정서에 맞출 때가 됐다고 본다. 설령 이름 두서너 자 더 넣는다고 하여 지면 압박이 그리 커질까 싶기도 하다.

중앙일보만이라도 제대로 썼으면 한다. 이름 석 자 다음에 '씨'를 쓰든지 성 다음에 직위 혹은 직책을 쓰자. 전직 교장인 사람을 '장 교장'이라고 하는 게 '장씨'라고 하는 것보다 훨씬 낫기 때문이다.

한규철.경기도 안양시 평촌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