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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뱅킹 해킹 수법 너무 상세히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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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6월 4일자 10면에서 "인터넷뱅킹 털렸다-해킹 프로그램 자동 설치 5000만원 빼내, 보안장치 무용지물, 은행선 책임 없다"란 기사를 봤다.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고 인터넷뱅킹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건이라 눈길이 갔다.

그러나 기사를 읽으면서 제2의 모방 범죄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해킹 프로그램을 썼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또 어떻게 비밀번호.보안카드번호 등을 얻었는지 자세히 기술해 놓아 따라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어 보였다. 만의 하나 해커 중 누군가가 이 방법을 이용, 더욱 교묘하고 정교한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건 언론의 기본 역할 중 하나다. 그러나 적정한 선을 넘어선 범죄 보도는 모방 범죄를 낳을 수도 있다. 앞으론 보다 신중하게 보도해 주길 바란다.

김효준.중앙대 기계공학부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