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회사채 발행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4월 잠깐 주춤했던 회사채 발행은 5월 들어 다시 늘어났다. 저금리 속에 투자처를 찾는 금융기관들의 수요가 꾸준해 금리 하락 등 발행 조건이 좋아지자 기업들이 회사채를 많이 발행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신용등급 BBB 안팎의 중견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적극적이다.
7일 증권예탁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중 모두 65개 회사가 3조487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는 4월(2조8468억원)보다 22.5% 늘어난 것이며, 지난해 5월(2조8255억원)보다도 23.4% 많은 규모다. 교보증권 공동락 책임연구원은 "4월에 4.3~4.3%에 달하던 회사채 발행금리가 5월부터 4.0~4.1%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 발행 급증의 원인"이라며 "연초에 회사채 발행을 미루던 기업들이 조건이 좋아지자 적극적으로 발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사채별로는 ▶무보증 일반사채가 2조2503억원 ▶자산유동화채권 1조2196억원 ▶보증 일반사채 72억원 ▶전환사채 99억원 등이다. 특히 발행액 중 2조5366억원이 신규 발행분이었고, 만기도래 원금상환을 위한 차환발행분은 9504억원에 머물렀다. 한진해운이 3000억원으로 발행규모가 가장 컸고 롯데쇼핑(2500억원),팬택앤큐리텔(1900억원),비오이하이디스테크놀로지(1400억원) 순이었다. 그러나 회사채 발행 급증은 금리 등 일시적인 조건 때문이지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난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한화증권 이종명 연구위원은 "최근 기업들의 은행 차입이 계속 줄어드는 등 전체적인 자금 수요에는 큰 변화가 없다"며 "회사채 발행규모가 늘어난 것이 경기호전에 따른 설비투자 확대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승녕 기자
*** 회사채 발행 규모 (2005년)
1월 2조3765억원
2월 3조4069억원
3월 4조1949억원
4월 2조8468억원
5월 3조4870억원
자료:증권예탁결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