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의 커플스 5년만에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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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 커플스(43.미국)는 마지막 퍼트를 끝낸 뒤 모자를 내려썼다. 감격에 북받쳐 흐르는 눈물을 애써 감추기 위해서였다.

5년 만의 우승. 그동안 지긋지긋하게 자신을 괴롭히던 불운의 늪을 빠져나오는 순간이었다.

커플스가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험블의 레드스톤 골프장(파72.6천8백32m)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셸 휴스턴 오픈 4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쳐 합계 21언더파 2백67타로 우승했다. 통산 15승.

행크 퀴니.마크 캘커베키아(이상 미국).스튜어트 애플비(호주) 등 공동2위와는 4타차.

1998년 메모리얼 토너먼트 이후 5년 만에 정상에 오른 커플스는 그동안 고질적인 허리부상에 시달리며 번번이 우승권에서 물러서야 했다. 커플스는 97년 유방암 선고를 받은 아내와 함께 불굴의 의지로 병마를 이겨낸 뒤 두 자녀까지 두면서 재기를 노려왔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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