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南通新이 담은 사람들] “간장게장보다 사랑해요, 동방신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6면

안녕하세요. 동방신기 보려고 일본에서 온 도모코 무라타케(39)입니다. 도쿄의 구테 루 부레(GOUTER LE BLE)라는 제과점에서 파티시에로 일하고 있습니다. 회사 동료들과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에 왔어요. 이번이 다섯 번째입니다.

이렇게 자주 오는 건 일단 맛집 찾아 다니는 재미 때문입니다. 어제 저녁은 동대문에서 닭한마리칼국수를, 오늘 점심은 신사동에서 간장게장을 먹었어요. 한국 음식 최고예요. 하지만 한국 여행의 진정한 매력은 따로 있습니다. 한류스타의 흔적을 좇는 일이죠. 오늘 SM엔터테인먼트에 온 이유도 바로 이겁니다. 사실 여기 온 건 처음이에요. 늘 일정이 맞지 않아 아쉽게 돌아가곤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아예 도쿄에서 출발하기 전부터 “꼭 가보자”고 일정을 짰어요.

오후 2시라 아무도 없을 줄 알았는데, 택시에서 내리니 20여 명이 삼삼오오 모여있더군요. 모두 외국인 관광객이었습니다. 칠레·중국 등 국적도 다양했고, 좋아하는 연예인도 모두 달랐습니다. 저는 동방신기 팬인데, 다른 사람들은 슈퍼주니어·샤이니·엑소를 기다린다고 하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스타는 사실 믹키유천입니다. 믹키유천이 나오는 드라마 ‘미스 리플리’와 ‘옥탑방 왕세자’도 재밌게 봤습니다. 물론 믹키유천이 현재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이 아니라는 건 잘 압니다. 그래도 그가 몸 담았던 이곳에 한번 와보고 싶었습니다. 함께 온 동료가 지금 동방신기 멤버인 최강창민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혹시 모르죠. 이렇게 기다리는 한 시간 동안 동방신기 멤버가 ‘짠’하고 나타날지 말입니다.

그럼 이렇게 외칠 겁니다. “아이시테루(あいしてる·사랑한다) 동방신기.”

만난 사람=전민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