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과잉영접 학내 갈등 고민 60대 교감 투신 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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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6일 오전 5시 대전시 동구 인동 H아파트 110동 뒤편 잔디밭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충북 옥천 모 중학교 김모(61) 교감이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 송모(57)씨가 발견했다. 경찰은 아파트 옥상에 슬리퍼가 가지런히 놓여 있는 점 등으로 미루어 김 교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조사 결과 김 교감은 지난달 24일 학교를 방문한 김천호 충북교육감 영접을 둘러싼 학내 갈등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전교조 충북지부 사이트에는 "소년체전 준비를 격려하기 위해 교육감이 학교를 방문할 때 학교 측이 수업 중인 학생들에게 청소를 시키고 관악부원에게 환영 연주를 하도록 했다" "화장실에 수건이 없다는 이유로 정년을 1년 앞둔 교감이 12년 아래의 교장에게 호되게 질책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김 교감의 부인(57)은 "학내 문제가 외부에 알려진 데 대해 교육청과 교장 등이 진상을 조사한다며 압박을 가하자 남편이 불안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학교 교장(49)은 "과장돼 알려진 부분이 있다"며 "책임은 통감하지만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옥천=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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