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월~목동~당산 12.6㎞ 민자 경전철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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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서울 목동을 관통해 신월~당산을 잇는 경전철이 이르면 2012년 개통된다.

서울 양천구는 3일 "신월동 남부순환로 화곡로 입구 교차로에서 영등포구 당산역까지 총 12.6㎞의 경전철을 민간 투자사업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구는 이날 민간사업자인 현대산업개발과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2008년 시작돼 2012년 완공된다. 민간사업자가 최대 30년간 운영한 뒤 서울시에 기부채납하는 BTO(Build-Transfer-Operate) 형식이다. 총 7000여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민간 50%, 시 30%, 정부가 20%를 각각 부담한다.

경전철 노선은 남부순환로 신월동 화곡로와 신정3지구에서 출발해 서부트럭터미널 교차로~신정로~목동중심축도로~영등포구 당산역을 'ㄴ'자로 잇는 구간이다. 남부순환로 구간은 지상으로, 목동 구간은 지하로 만들며 구간 내 총 14개의 정거장이 들어선다. 기존 지하철로는 5호선(오목교역).2호선(당산역).9호선(양평역.신설예정) 등 총 3개 역에서 환승할 수 있다.

양천구 김종구 교통행정과장은 "남부순환로 주변 교통량이 많은 데다 목동 중심지구는 초고층 주상복합건물과 백화점 등 상업시설이 몰려 교통 정체가 심각하다"며 "경전철이 개통되면 신월.신정 지역의 대중교통 인프라가 대폭 확충돼 교통 여건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시 정순구 교통국장은 "2001년 이곳에 건설하려던 지하철 11호선 계획이 경전철로 바뀐 뒤 이곳은 대중교통 취약지대로 남아 있었다"며 "시가 주도해 추진한 우이~신설구간 및 신림~난곡 지역 경전철과 달리 구가 먼저 제출한 계획인 만큼 교통비용, 수익 등 투자 타당성 심의를 거쳐 사업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전철 1량의 크기는 일반 지하철의 반 정도여서 기존 지하철에 비해 건설비가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이번 경전철은 2량을 연결해 총 244명을 수송하며 요금은 900원 선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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