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 화제] 부산 이공계 교수 21명 '릴레이 강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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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해양대 김유택 교수가 동삼1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초등생들에게 강연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배의 부력이 중력보다 클때 배는 물에 뜨게 됩니다. " 지난 3일 오후 3시30분 영도구 동삼1동 주민자치센터. 25명의 초등학생과 5명의 학부모들이 한국해양대 김유택(기관시스템공학) 교수의 강의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학생들은 김 교수의 부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질문을 쏟아내는 등 강의는 2시간 내내 뜨거운 분위기였다.

부산지역의 저명 과학자들이 과학꿈나무 육성을 위해 동사무소를 찾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지역의 과학꿈나무를 우리 손으로 키우자는 취지다.

윤수인(물리학) 전 부산대 총장 등 이공계 교수 21명은 부산과학기술협의회가 운영하는 21개 동사무소의 생활과학교실에서 '작은 과학자의 만남'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한다.

강연은 지난 3일부터 시작해 16일까지 계속된다.

윤 전 총장은 "부산은 과학관이나 시민천문대 등 기본적인 시설이 크게 부족해 과학꿈나무를 키울 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에 지역의 과학자들이 직접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강연을 하는 교수들은 자신의 전공이나 연구와 관련한 내용을 주로 강의한다.

'배추가 어떻게 김치가 되지''부산에 웬 화산''이순신과 세계 조선 1위 우리나라''나는 왜 과학자가 됐나' 등 다양하다. 부산과학기술협회는 하반기에도 이공계 교수가 강연하는 '작은 과학자와의 만남', 중.고교 교사가 강연을 하는 '선생님과 함께 하는 과학교실' 등을 열 계획이다.

김관종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bks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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