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 발표 전 주가 급등 정보 유출 의혹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8면

증시에 내부자 거래 경고등이 켜졌다. 주가 급등을 이끌 만한 호재성 공시가 발표되기 전부터 관련 종목의 주가가 크게 들썩거리는, '석연찮은'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 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거래소 상장기업인 대원이엔티는 바이오 벤처기업인 알엔엘생명과학과 주식교환을 한다고 개장 전 공시를 통해 밝혔다. 공시 이후 대원이엔티는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주가는 이미 지난달 10일 이후부터 심상찮은 폭등 조짐을 보였다. 당시 185원에 불과하던 주가는 공시 전날엔 585원까지 급등, 무려 216.21%의 상승률을 보였다.

코스닥 상장업체인 스펙트럼DVD 역시 영화배급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정태원 대표와 영화배우 하지원씨가 최대주주가 됐다고 지난달 31일 공시한 직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 주가 역시 지난달 20일 이후 사흘 연속 상한가를 연출하며 공시 전 이미 59.31%나 오르는 이상 급등세를 보였다. 또 지난달 27일 SK텔레콤이 인수키로 발표한 음원관련 종목인, YBM서울 역시 M&A 발표가 나기 훨씬 전인 지난달 19일부터 6일 연속 40% 이상 올랐다. 이밖에 바른손.에이스일렉 등 일부 종목들이 M&A공시가 나오기에 앞서 주가가 치솟아 사전 정보 유출 의심을 사고 있다.

이처럼 지난 5월 이후 내부자 거래 의혹이 제기된 사례만 10여 건에 달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해당 종목들의 거래 내용을 꼼꼼히 살펴 내부자 거래가 의심되는 종목에 대해서는 집중 심리에 들어갈 계획이다. 증권선물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관계자는 "호재성 공시가 나오기 전에 주가가 뛰었다고 모두 조사 대상은 아니지만 이상 급등 종목에 대해선 내부자 거래 등 불공정 거래 혐의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표재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