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독촉 일수놀이 여인 전문대 교수가 죽였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진주=연합】 일수놀이 여인살해 암매장 사건을 수사중인 진주경찰서는 30일 진주N전문대 축산과 부교수 조영래씨(39·진주시강남동108의25)를 폭행치사및 사체유기 혐의로 검거,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11월11일 하오3시쯤 돈을 빌어쓴 진주시수정동 강모씨의 부인 김덕자씨(31)로부터 빚독촉을 받자 이날 하오 6시30분쯤『빌은돈을 갚겠다』며 김씨를 진주시칠암동 N전문대로 불러냈다.
조씨는 김씨를 만나 남강강변도로를 걷다가 김씨가 자신의 멱살을 잡고 욕을 퍼부으면서 빌어간 1백만원을 돌려달라고 요구하자 오른쪽 팔꿈치로 김씨의 배를 때려 실신시킨뒤 쓰러져 신음하는 김씨를 행인과 차량통행이 드문 으슥한 곳으로 옮겨 오른손으로 입을 틀어막아 질식시켜 숨지게 했다는것.
조씨는 김씨가 완전히 숨진것을 확인한뒤 1백여m 떨어진 대흥직물 쓰레기하장으로 옮겨놓고 자신이 근무하는 N전문대 후문으로가 수위실 근무자인 고모씨(40)로부터 손전등과 삽을 빌어 쓰레기장에 약50㎝깊이로 구덩이를 파 시체를 묻은후 쓰레기를 덮어놓았다.
김씨의 시체는 숨진뒤 47일만인 지난27일 상오11시30분쯤 대흥직물고용원 강자복씨(72)가 쓰레기장을 보수하다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숨진 김씨가 5년전부터 다방·유흥가등을 상대로 화장품등 외래품을 판매하면서 일수놀이를 해온 사실을 밝혀내고 김씨와 돈거래를 해온 채무자들을 중심으로 수사를 해오다 김씨가 사건당일 친구인 정모씨(29·진주시대안동)에게 전화로 『조씨에게 돈받으러 간다』고 말한 사실과 조씨와 김씨가 여러차례 정을 통해온 점을중시. 조씨를 추궁한 끝에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부인과 1남3녀를 둔 조씨는 범행후에도 평소와 같이 학교에 출근했고 사건3일 뒤인 지난 11월14일에는 대학교수단 8명과 함께 1박2일코스로 속리산·고수동굴등을 여행하면서 태연히 놀기도 했다는것.
조씨는 김씨외에도 동료교수들에게 빚을 많이지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