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신사 "A급 전범 분사 안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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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스쿠니(靖國) 신사 측은 4일 일본 내에서 거론되고 있는 A급 전범의 위패 분사(分祀)론과 관련, "이들을 분리해서 모시는 일은 결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사 측은 교도(共同)통신의 질의서에 이같이 답하고 "(일본의 A급 전범을 재판한 도쿄 재판에 대해) 국제법의 관점에서 강한 이론이 남아 있으며 일본인은 이들을 전범으로 인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현재 일반 전몰자 위패뿐 아니라 태평양 전쟁 때 총리였던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등 A급 전범 14명의 위패가 안치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참배 문제가 논란이 돼 왔다. 신사 측은 "이미 일본에선 1953년 '전범은 없다'란 국회 의결이 있었다"며 A급 전범으로 재판을 받은 뒤 추후 일 총리가 된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등을 거론한 뒤 "중국과 한국의 반발은 그렇다 치고 (참배 중단을 촉구하는) 일본인의 반발은 어찌 된 일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4일자 사설에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의 해결책으로 별도의 국립추도시설 건립을 서두를 것을 제안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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