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데뷔골 박주영 "운좋아 골 넣는 것 … 찬스 날릴 때도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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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이 원정 이후 처음으로 취재진과 공식 인터뷰를 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박주영이 언론의 지나친 관심에 부담감을 호소했고, 팀워크 차원에서도 박주영만 부각되는 게 곤란하다"며 난색을 표했지만, 취재진과 대화 끝에 4일 훈련을 마친 뒤 10여 분간 인터뷰를 허용했다.

-골 넣은 뒤 누구와 통화했나.

"집에 잠깐 통화했다. 어머니께서 '밥 잘 먹어라' 하셨다."

-측면과 중앙 중 어떤 쪽이 편한가.

"둘 다 비슷하다. 드리블 돌파나 공간 움직임 등 차이는 많이 없다."

-우즈베키스탄전 초반에 좀 긴장한 것 같던데.

"긴장했다기보다는 첫 경기니까 조심하고 수비도 많이 하려다 보니 그렇게 보인 것 같다."

-선배들과 호흡은.

"그런대로 괜찮다. 선배들이 갖출 것을 다 갖춘 선수들이고, 편안하게 대해 주신다."

-본프레레 감독이 경기 직후에 뭐라고 격려의 말을 하던데.

"못 알아먹었다(알아들었다)."

-언론의 지나친 관심이 부담된다고 감독에게 막아 달라고 했다는데.

"팀의 일원이기 때문에 조금 자제할 필요가 있다. 계속해서 하는 것보다 가끔씩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있는데.

"나갈 수 있으면 우즈베크전보다 더 열심히 하고, 골도 넣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휴식시간에 주로 뭘 하나.

"여기서는 할 게 없다. TV 보고 자고 하는 정도다."

-돈을 많이 벌었는데 어떻게 쓰나.

"그냥 바로 집으로 들어간다. 필요할 때 어머니한테 용돈 타다 쓴다. 사먹는 것 말고는 쓸 데가 없다. 한 달에 50만원 정도 쓴다."

-해외 진출을 앞두고 영어공부는 하나.

"예전에는 과외를 했는데 지금은 나와 있느라 못한다. 올 때 기초영어회화 책 가져와서 조금씩 보고 있다."

-'천재 스트라이커'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전혀 아니다. 실수도 많이 하고 찬스에서 밖으로 날릴 때도 많다. 운이 좋아서 골을 넣으니 그렇게 부르는 것 같다."

-네덜란드에 간 청소년선수들에게 할 말은.

"준비 잘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나도 몸관리 잘해서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 내고 싶다."

-여성팬이 많아 여자친구가 질투하지 않나.

"질투는 전혀 없다. 여기서는 전화하기도 힘들어 연락도 잘 못 한다."

타슈켄트=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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