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실컷 맞고도 이긴 '억세게 운좋은 사나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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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AP=연합뉴스)

박찬호의 고교때 별명은 '박상'이었다. 유난히 상복이 많아서 붙여진 별명. 그만큼 중요한 순간에 행운이 따랐다. 그에게 큰 의미를 주는 100승 이 날도 그랬다. 박찬호는 11안타 6실점을 기록했다. 박찬호가 100승을 거두는 동안 피안타 11개를 기록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자신의 최다피안타 승리경기를 바로 100승째 기록한 것. 실컷 맞고도 이긴 셈이다. 그만큼 의미있는 순간에 또 한번 운이 따랐다.

박찬호는 이제까지 10피안타를 기록하고 승리를 거둔 적은 있었다. 1999년 7월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동안 10안타에 7실점을 했지만 타선 지원덕에 11-8로 이겨 자신의 통산 39승째를 올린 적이 있다. 그러나 11안타를 맞고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었다. 11피안타는 1999년 6월18일 피츠버그전, 그 해 7월28일 신시내티 레즈전 등 두번을 기록했지만 모두 패전투수가 됐었다. 자신의 최다피안타경기에서 통산 100승을 선물로 받은 박찬호. 노력도 노력이지만 정말 억세게 운이 좋은 사나이임에 틀림없다.

캔자스시티=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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