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빈병난무…흡사 싸움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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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스포츠계에 있어 스프츠맨십은 낭만적인말로 끝나고있다. 올해 이벤트중 최대의 오점을 남긴것은 전남체육고 축구팀의경기중 폭행과 전국체전에서의 소란사태다.
지난 8월4일 추계 중·고축구연맹전이 벌어지고 있는 의정부 공설운동장. 한양공고와 전남체육고는 후반 15분까지 0-0으로 팽팽히 맞서 일진일퇴 공방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나 이때 한양공이 선취골을 올려 기쁨을 나누는 순간 전남체고 선수들은 정은모선심에게 일제히 달려들어 오프사이드라고 항의, 불행하게도 손쉬운 폭행으로 호소했다.
이사건으로 전남체고팀은2년간 출전정지, 그리고 주모자인 모선수는 영구제명처분을 받았으며 축구계는 물론 스포츠계에 쇼크를 주었다. 그러나 폭력 사태의 극치는 두달후의 서울에서 벌어진 제62회 전국체전. 태권도경기에서 판정에 불만을 품은 충남응원단1백여명이 경기장에 빈병을던져 경비경찰들이 부상을당하는등 흡사 싸움터를 방불케했다.
그런가 하면 럭비경기에서는 전북팀임원들이 심판을 구타, 입건되는 사태까지 벌어지는 추태를 연발했다. 수도서울에서 열린 제62회 전국체전은 이같은 소란사태가 연발, 때마침 88년 올림픽의 서울 유치로 들뜬 한국스프츠계에 찬물을 끼얹어 체육인들의 반성을 촉구했다.전세계 인류의 제전인 올림픽대회에서도 또다시 주먹으로 해결할것인가를 다같이 생각해봐야 하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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