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수술칼 대신 레이저 … 부분마취해 30분 치료하면 허리가 가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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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른병원 부산점 김훈·김용민·오민철 원장(왼쪽부터)이 척추 모형을 살피며 척추질환의 비수술 치료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허리디스크는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척추질환의 하나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 위치해 충격을 흡수하는 추간판(디스크)이 제자리에서 밀려나와 신경을 누르는 것을 가리킨다. 정확하게는 ‘추간판탈출증’이라고 한다. 지난해 요추 및 기타 추간판 장애 환자 수는 185만5122명으로 2009년 154만5396명에 비하면 20.0% 증가했다.

세바른병원 부산점 김훈 대표원장은 “허리디스크의 주된 증상은 역시 요통이다. 그런데 통증이 허리에서 멈추지 않고 다리까지 뻗어나가 보행에 지장을 주는 게 일반적이다. 이런 증상을 방치하면 드물게는 하반신의 감각 이상이나 대소변 장애, 마비 같은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부산 서면에 사는 주부 손 모씨(62)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허리디스크로 고통을 받았다. 외출을 제대로 못할 만큼 심한 허리 통증에 시달렸고, 허리를 조금만 숙여도 다리까지 저리는 통에 가벼운 산책마저 버거웠다. 그러던 중 세바른병원에서 비수술 치료인 경막외 내시경레이저시술을 받고 통증을 털어버렸다. “시술 들어가서 마치고 나오는 데까지 정확하게 30분 걸렸다. 시술 받은 직후부터 다리가 시리고 아픈 게 사라졌다”고 말했다.

◆전신마취 않는 경막외 내시경레이저시술=그간 허리디스크로 인한 통증을 잡는 데는 수술적 치료가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수술을 통해 튀어나온 디스크 조직을 직접 제거하는 것이다. 하지만 수술은 정상 조직이 손상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술 후 회복에 소요되는 시간도 길어서 환자들이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경막외 내시경레이저시술 같은 다양한 비수술 요법이 등장해 수술하지 않고 통증을 없애는 게 추세다. 세바른병원 부산점 김용민 원장은 “수술만을 고집하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비수술 치료로 통증을 없애 환자들이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척추 치료의 첫째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경막외 내시경레이저시술은 허리디스크를 비롯한 척추질환 치료에 빈번하게 활용되는 비수술 요법이다. 경막외 내시경레이저시술은 척추뼈 부위의 피부를 절개한 뒤 문제 요인을 들어내는 수술과는 달리 길고 가느다란 카테터를 꼬리뼈 부분으로 넣어 디스크 주변에 위치시킨다. 카테터에는 내시경과 레이저선을 연결할 수 있는데, 이는 각각의 역할을 맡고 있다.

세바른병원 부산점 오민철 원장은 “내시경으로 척추 내부를 살펴 염증, 유착, 디스크 탈출 등을 파악한다. 이후 레이저를 쬐어주거나 약물을 주입해 통증 유발 원인을 제거한다. 특히 레이저의 사용으로 염증 제거 범위를 전보다 더욱 넓혔다”고 설명했다.

경막외 내시경레이저시술은 미세 카테터를 삽입하는 방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피부를 절개할 필요가 없다.

또 부분마취를 한 뒤에 시행하기 때문에 환자의 부담이 크지 않은 것도 장점이다. 이처럼 시술 방법이 용이하기 때문에 치료에 소요되는 시간은 30분이면 충분하다. 입원하지 않고 시술 당일 퇴원할 수 있다.

◆비수술 치료 전문 세바른병원 부산점=지난달 진료를 시작한 세바른병원 부산점은 서울 세바른병원의 치료 노하우를 그대로 이어받은 비수술 치료 중심의 척추·관절병원이다. 비수술 치료 경험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전문의들이 힘을 모아 지난달 새롭게 선보였다.

그간 비수술 치료는 서울과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주로 시행돼 왔다. 비수술 치료를 받기 위해서 환자들이 척추와 관절의 통증을 몇 시간씩 감내하면서까지 지방에서 서울로 오는 경우가 상당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 세바른병원 부산점이 개원함으로써 부산·대구·경남·경북 지역의 척추·관절 환자들이 서울을 찾지 않고도 비수술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세바른병원 부산점은 신경외과·정형외과·마취통증의학과 등의 진료 과목을 두고 있다. 서울의 세바른병원과 마찬가지로 각종 비수술 치료를 폭넓게 시행하고 있다. 경막외 내시경레이저시술을 비롯해 고주파 수핵감압술, 척추협착 풍선확장술, 경막외 유착박리술 등이 주된 분야다. 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약물을 주사기로 주입해 손상된 관절과 척추를 되살리는 프롤로테라피도 시행한다.

김승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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