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자이어 이충희도 무릎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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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개인기가 체력 압도>
복지단과 태평양화학의 우승은 개인기가 뛰어난 스타가 많은 팀이 체력을 바탕으로 조직력을 앞세운 팀들을 압도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복지단은 박인규 신동찬 안준호 진효준 이문규등 5명이 모두 국가대표를 지낸 선수인 반면에 현대는 이충희 조명수 이장수가 태극마크를 달았을 뿐이어서 개인기의 열세는 어쩔수 없었다.
또 태평양화학도 슈퍼스타 박찬숙 홍영순 홍혜란 권명희등 4명이 현국가대표인 반면 국민은은 정미나가 유일한 대표선수였다.

<현대, 불운 잇따라>
예선리그에서 현대에 77-69로 완패한 복지단의 이병국코치는 경기시작전 선수들에게『이충희만 꽁꽁 묶어라. 다른 선수들은 1대1로 맞서 하나도 뒤질것이 없다』고 지시했는데 그대로 주효하여 쾌승을 거두게 됐다.
반면에 현대는 지독히 운도 따르지 않았다. 골게터 이원자가 산은과의 준준결승에서 무릎을 다치더니 이충희마저 해군과의 준결승에서 역시 무릎이 고장나는등 불운이 잇달았다. 방렬감독은『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선수기용의 폭을 넓혔어야 했는데 여유가 없었다』면서 아쉬워했다. 현대는 77년2월 창단이래 4년10개월동안 전국체전 2연패외엔 타이틀을 하나도 따내지 못한 것이 항상 경기때마다 벤치를 불안하게 한것이다.
따라서 결승토너먼트에서도 일방적 우세를 지키면서도 2진 선수들을 기용못하다 두주전선수가 막판에 부상을 당하고 만 것이다. 게다가 부상을 무릎쓰고 출전한 이충희는 후반 13분22초를 남기고 코트를 물러나기까지 마구 슛을 쏴대 대세를 그르치게했다.
이날 복지단은 야투율에선43%(72개중 31개성공)로 현대(44%·66개중 29개성공)에 뒤지나 리바운드에서 35-25로 크게 앞섰으며 또 인터셉트도 8-4로 많아 이를 속공으로 모두 연결하여 압도할수 있었다.

<태평양화학의 독주 내년까진 변함없어>
박찬숙이 건재하는한 태평양화학은 무적함대임이 또한번 입증됐다.
그러나 태평양화학은 박외에도 후속멤버들의 기량도 뛰어나 최소한 내년까진 철옹성을 구축할 태세를 갖추었다.
태평양화학의 독주로 흥미를 잃고있는 여자농구는 내년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홍영순 홍혜란등 노장들이 은퇴한 뒤에야 재미를 되찾을 것같다.
태평양화학은 이날 리바운드에선 22-19로 대등했으나 야투율에서 51%(53개중 27개성공)로 국민은의 43%(65개중 28개성공)를 압도하여 승리한 것이다.
지난 76년2월에 창단된 태평양화학은 5년10개월동안 전국규모대회에서 20차례 우승을 차지하는 대기록을 남겼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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