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명애-南 이효리 '합작 광고', 살짝 들여다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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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용수 조명애와 이효리가 함께 출연하는 애니콜 TV광고가 11일부터 방송을 탄다.

▶ <이효리>편

▶ <조명애>편

▶ <만남>편

▶ <만남>편

▶ <선물>편

▶ <선물>편

이번에 방영되는 애니콜 광고는 국내 최초로 북한 현지인을 모델로 출연시켜 방영 전부터 국내외의 지대한 관심을 모아왔다.

일부 외신은 이번 애니콜 광고가 남북간 사상과 체제의 차이를 극복하고 함께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휴대폰 외교' 라고 표현하고 있으며, 광고 기획.촬영과정이 최근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지에 소개되기도 했다.

'하나의 울림' 이라는 주제로 제작된 광고 캠페인은 북한의 젊은 예술인 조명애와 남한의 대중가수 이효리가 애니콜을 통해 만나고 교감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첨단 기술을 통해 모든 시공간적 장벽을 넘어 세계인과 만난다' 는 애니콜의 브랜드 철학을 표현한다.

총 4편으로 구성된 캠페인은 11일부터 1차로 '조명애'편과 '이효리'편이 동시에 방영되고 6월말쯤 2차 '만남'편과 3차 '선물'편이 순차적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은 남북 합동 공연을 배경으로 조명애와 이효리가 처음 만나 서로에게 호기심과 호감을 느끼고 남북의 젊은이로서 교감한다는 내용이다.

'조명애' 편에서는 조명애가 북한의 대표적 무용인 '물동이춤'을 추고 이효리가 공연장면을 위성DMB폰으로 바라본다. 이효리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처음 보지만 낯설지 않다'라는 멘트를 통해 조명애에 대한 호감을 드러낸다.

동시에 방영될 '이효리' 편은 조명애의 시선으로 이효리를 바라보는 내용이다. '효리를 처음 본 순간 참 곱구나 생각했어요. 같은 여자로서 만나보고 싶다' 라는 조명애의 목소리를 통해 서로에 대한 관심을 형성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만남' 편에서는 복도에서 조명애와 이효리가 스쳐 지나면서 직접적으로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는 모습이 나타난다. 특히 '말하지 않고 말하고 있다'라는 멘트와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을 통해 남북 젊은이의 교감을 보여준다.

'선물' 편에서는 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조명애가 분장실에서 누군가가 보내온 선물상자 속에서 애니콜 위성DMB폰을 발견한다. '누가 보냈을까?' 궁금해 하는 조명애와 그녀를 바라보는 이효리의 얼굴이 교차된다.

광고는 4편으로 나뉘어 방송될 예정이지만 방송과 동시에 애니콜 홈페이지인 애니콜랜드(www.anycall.com)를 통해 중국 현지 촬영 모습을 담은 메이킹 필름과 4편의 광고를 하나의 영상물로 만든 2분 분량의 '종합' 편이 공개된다.

이번 광고의 촬영은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이뤄졌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촬영 초반 남북한 담당자간의 의견 차이로 제작이 무산될 위기까지 가기도 했지만 인내심을 갖고 대화를 계속한 끝에 조금씩 양보하면서 무사히 제작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선전'과는 다른 '상업 광고'에 대한 개념을 북한측 담당자들에게 이해시키느라 남측 스탭진이 애를 먹었으며, 촬영에 들어가서는 함께 컵라면 등을 나눠먹으며 서먹한 분위기를 풀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2차 촬영은 6월말 같은 장소인 중국 상하이에서 있을 예정이며, 이효리와 조명애가 함께 손잡고 공연하는 '콘서트' 편과, 함께 즐거운 날을 되돌아 보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는 '회상' 편을 촬영할 예정이다. 조명애와 이효리의 만남이 실제로 이뤄지는 것이다.

광고는 11일부터 2주간 '조명애' 편과 '이효리' 편이 동시에 멀티로 방영되고, 25일부터 7월 15일까지는 '만남'편이, 7월 16일부터 29일까지는 '선물'편이 방영될 예정이다.

이번 애니콜 광고에 대해 네티즌들은 '남북 스타급 배우들간의 매력대결이 흥미롭다' '광고 방영전부터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만으로도 이미 광고효과를 톡톡히 거둔 것 같다' 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관련화보] 조명애-이효리 합작 광고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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