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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생물화학공업등 집중육성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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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유전자공업기술을 포함한 생명과학 및 산업의 국내외 실정에 관한 전반적인 조사를 마치고 정부에 개발전략을 건의했다. 12월초 과학기술원이 정부용역으로 과기처에 조사보고한 『생명과학 및 생물공업기술육성을 위한 연구개발계획 수립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유전자공업기술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나가되 파급효과가 큰 생물화학기술(효소공업)과 의용생체공업등도 연차적으로 기술개발을 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생명과학연구 추진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지금의 난립된 관련학회는 「생명과학협회」산하로 통합해야 얼마 안되는 인력이나마 효율적으로 운용할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제5차5개년 사회개발 계획에는 이 분야의 연구를 우선과제로 포함시키지않고 있는데 다른 선진국의 연구템포를 고려할때 이같은 연구전략은 적어도 82년부터 시작되는 5차5개년 기간중에 상당한 기초연구가 끝나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건의된 주요 부문의 개발전략은 다음과 같다.

<유전자 공업기술>
우선 몇개의 전문연구실을 지정하여 집중적 투자가 추진되면 2,3년 안에 기초연구가 정착될 수 있다.
이때 학계및 산업계와의 유기적인 협력관계가 중요하다.
필수적인 기초기술로는 ▲유전자 조작에 필요한 효소개발 ▲세포융합기술 ▲DNA 주입기술등이다. 이중 유전자조작 효소개발은 84년까지, DNA주임기술은 84∼86년까진 상당한 수준에 올라야한다.
기초연구가 궤도에 오르면 단계적 응용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
1단계는 조작이 간단한 핵이 없는 미생물의 응용이다. 발효공업·효소공업·섬유소가공업등이 1단계 응용연구에서 도약할수 있는 분야다. 대표적인 품목은 방생물질·발효균주개발등이다.
2단계는 동·식물의 유전자 조작으로 인터페론·인슐린·B형간염백신·유로키나제생산이 이에 해당된다. 이중에도 인터페론과 유로키나제는 우리 실력으로 할수있는 상당히 유리한 품목이다.
2단계 응용연구는 6차5개년계획(87∼91년)중 핵심수행과제들이 되어야한다.
문제는 인력으로 현재 이분야에 관심있는 전문 교수및 연구원은 10명정도에 불과하다. 따라서 앞으로 3년간 매년 10명씩 박사급 유전공학 전문요원의 확보가 선결과제로 등장한다.

<의용 생체공업기술>
이 분야는 이공학·생물공학이 의로 학문과 협력하여 전개되는 고도의 정밀도를 요구하는 공업기술이다. 여기에 포함되는 학문은 생물전자공학·생물기계공학·생물재료과학등이다.
따라서 생체안의 정보처리활동·인공장기·각종 의료기기등이 함께 연구되어야한다.
생체공업기술은 외국에서는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 의료의 질을 높이고 있으나 국내의 연구활동은 너무 미미한 실정이다. 수요신장률은 선진국이 매년 12%씩이지만 국내는 무려 50%로 대부분의 기재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우선적으로 개발되어야 할 대상은 ①생체계측장치 ②진단·치료장치 ③인공장기 ④생물재료 ⑤의료시스팀등 5가지다.
ⓛ에 해당하는 심전도계·근전도계·뇌파계는 우리 기술수준에서 가장 개발하기 쉬운 기기로 첫번째 대상으로 꼽힌다. 환자감시장치·병상감시장치등은 위의 장치에 부수적인 것으로 해서 개발이 가능하다.
②에는 초음파진단장치·단층촬영기(CT)가 해당되며 인공장기 분야는 인공신장·심장·골격·치아등이 있는데 특히 인공신장은 수요가 많아 개발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런 연구는 적어도 84∼85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동시에 국내4,5개 대학에 생체공학과가 설치돼 충분한 인력을 양성시켜야 한다.

<생물 화학공업 기술>
여기에 해당하는 국내산업계는▲주류생산업체 ▲유산균생산업체 ▲항생물질 생산업체 ▲조미료 생산업체 ▲효소류 생산업체 ▲전분당생산업체등으로 생체활성을 이용하는 산업이 모두 해당된다.
최근에는 오염처리·공업용촉매·광물자원등에도 이용되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시장성은 천문학적 숫자에 이르고 있어 80년도 발효공업제품의 생산고는 국내에서만 1조3천억원이었으며 주류제품의 매출액은 9천5억원에 달했다.
생물화학공업기술의 최종생산품들의 전망은 모두 밝다고 볼수있다.
농업용 미생물살충제 개발은 지금의 농약오염을 없애주는 무공해 농약으로 유망하다. 또 3천5백여종이 개발돼있는 항생물질은 대부분 전량을 수입하고 있는데 부가가치가 대단히 높은 품목이기 때문에 생산효율을 높이는 연구가 있으면 장래가 유망하다.
양조·식품가공·사료·화장품제조에 쓰이는 효소류는 수출산업으로 육성하면 앞으로 신제품개발, 원가및 에너지 절감을 꾀하는데 유용하다.
환경오염물질을 분해하는 미생물의 개발도 국내실정으로 보아 중요한 의의가 있다. <장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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