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야스쿠니 참배 고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역대 일본 총리 8명의 고언에도 불구하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계속하겠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2일 국회에서 "'언제 갈지 적절히 판단하겠다'고 한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중 또 한 차례 참배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이다. "나의 심정에서 우러난 참배에 대해 다른 나라가 간섭해선 안 된다"고도 말했다.

여론으로만 보면 고이즈미는 코너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야당이나 진보세력은 물론 집권 자민당 내에서도 참배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침묵하던 경제계도 국익을 들어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지난해까지 찬반이 팽팽하던 여론조사는 최근 들어 반대 여론이 더 높게 나온다. 고이즈미의 '소신'이 한국.중국과의 우호관계를 해치고 있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고이즈미는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 관측통들은 고이즈미의 스타일로 볼 때 "오히려 더 물러서기 힘들게 됐다"고 분석한다.

도쿄=예영준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